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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청산은 아득하며 물길은 머나멀고,
강남 늦가을 초목은 조락(凋落)했는데.
이십사 교(橋) 회영청 달 밝은 밤,
님은 어디서 쉬며 피리를 불고 있나!)

이것은  당나라 풍류객  두목(杜牧)의 '기양주한작판관(寄揚州韓綽判官)'으로
무식한 묵향으로서야 그걸 알리 없지만 그런대로 달밝은  밤에 이런 시를 들으
니 제법  마음이 동했다. 그래서 한곡조  더 뜯은 다음 옆에  금을 내려놓으며
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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묵향의 뻔뻔한 자화자찬에 잘탄다는 말이 목구멍 위까지  올라왔다가 내려가며
되려 퉁명스러운 다른 말이 나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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묵향은 그녀의 면박이 끝나기도 전에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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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자 자신이 면박을 줘서 그런 것 같아 옥령인은 아쉬운 마음에 사정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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